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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사태 발생 후 1년, 대한신경과학회의 변화와 과제

One Year after the Medical Crisis in Korea: Changes and Challenges of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Soo-Hyun Park, MD, PhD, Tae Jung Kim, MD, PhDa,b

의정 사태 발생 후 1년, 대한신경과학회의 변화와 과제

박수현, 김태정a,b
Received March 19, 2025;       Revised March 21, 2025;       Accepted March 21, 2025;
2024년 2월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과도하게 늘리는 무모한 정책을 추진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 의료계는 혼란에 빠져 있다. 심각한 의정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 수가 현실화 문제, 전공의 및 전임의들의 근무 환경 개선, 필수의료 분야 지원 확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경과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활동과 더불어 학회 활동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련을 받을 전공의들의 공백으로 인하여 대학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앞으로 연구에 참여할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다. 신경과 수련 실태를 살펴보면 의정 사태 이전에는 신경과에서 수련을 받는 신규 전공의 수가 2024년 기준으로는 전국적으로 82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10명으로 급감하였으며 신규 신경과 전문의 수도 2024년 기준으로 91명에서 2025년에는 10명으로 급감하였다(Fig. 1). 이러한 수련 환경의 변화로 진료 및 의료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인적 자원의 감소가 발생하였다.
대한신경과학회의 학술대회가 코로나19 범유행(pandemic) 당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참여율을 유지하였다. 코로나19 범유행이 시작되었던 2020년 이후부터 종료된 2022년까지 전공의를 포함한 학회 회원들이 활발하게 참석하는 추계학술대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학회 등록자와 참석자 수가 1,000명 이상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학문적 교류가 이루어졌다. 또한 코로나19 범유행이 종료된 이후 개최한 2023년 추계학술대회는 학회 등록자가 1,133명, 참석자는 1,071명으로 회원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신경과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의정 사태 이후 신경과 전반에 걸쳐 나타난 변화 중에서 연구자들의 학술 활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구자들의 참석 및 연구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정 사태 이후로 연구자들의 학회 활동이 점진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격적인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개최한 2024년 추계학술대회는 등록자가 628명, 참석자가 661명으로 급감하였다(Fig. 2).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수치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연구를 위한 시간과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의료진들이 연구보다는 진료와 임상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학문적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연구자들이 불가피하게 진료와 연구 중에서 생존을 위해 진료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학회 회원들의 학문적 활동의 지표이자 신진 연구자인 전공의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학술대회의 초록 제출 건수도 급격히 감소하였다. 2023년 추계학술대회에는 총 617편(원저 212편, 증례 405편)의 초록이 접수되었으나 2024년 추계학술대회에는 총 267편(원저 140편, 증례 127편)으로 40% 이상 줄어들었다(Fig. 3). 또한 대한신경과학회 회원이 주체가 되어 신경과 연구 및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대한신경과학회지에 접수된 논문의 편 수도 2023년 114편에서 2024년 73편으로 거의 50% 이상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우려스러운 점은 무엇보다도 미래 신경과 연구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의 참여 감소가 연구 및 학문적 교류의 저하로 이어져 결국 향후 의료 연구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의정 사태 이후 신경과 회원 간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은 어려워졌다. 이러한 결과로 대한신경과학회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고 학회의 지속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신경학의 발전이 둔화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한신경과학회에서는 학회 차원에서 수련이 중단된 전공의들의 교육 연속성 유지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일환으로 수련이 중단된 전공의들이 학술대회를 참가하는 경우라면 학회비를 받지 않고 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고 대한신경과학회 홈페이지의 신경학 café 및 전공의 역량 강화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전공의들의 교육을 위한 지원을 하였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의정 사태로 인하여 전공의 수련이 거의 불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전공의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의 참여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향후 학술대회의 운영에 대한 혁신과 더불어 전공의 및 연구자들에 대한 연구 지원 확대를 통해 수련 및 의료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적으로 전공의 수련을 위해서는 직접 참여가 어려운 전공의를 위한 온라인 학술대회 활성화, 기존 신경학 café 또는 전공의 역량 강화 연수교육을 이용하여 지속 가능한 온라인 교육 컨텐츠의 제공과 운영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정부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대한신경과학회 차원에서도 전공의가 포함된 신진 연구자들에 대한 연구 지원이나 멘토링 프로그램 구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연구 지원 확대를 위해서는 신진 연구자들에게 논문 또는 초록 발표 지원금을 운영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무엇보다도 신경과의 수련, 진료, 연구 인력의 수급 현황 및 전망에 대하여 학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자체적인 평가를 하면서 정부 및 관계 기관에 학회의 입장과 제안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아직도 의정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가 겪고 있는 의정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책적,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와 의료계의 자정적인 개선책 마련과 더불어 빠른 시일 내에 의정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어 의료계가 안정화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대한신경과학회도 미래 세대를 위한 학문 공동체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변화해야 할 것이다.

Figure 1.
Trends in the number of incoming neurology residents and newly board-certified neurologists before and after the medical crisis.
jkna-43-2-97f1.tif
Figure 2.
Trends in attendance and registration at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conferences before and after the medical crisis.
jkna-43-2-97f2.tif
Figure 3.
Trends in abstract submissions to the Journal of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before and after the medical crisis.
jkna-43-2-97f3.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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